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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잔 예열, 한 번 해보면 계속하게 되는 이유

커피잔 예열, 한 번 해보면 계속하게 되는 이유
커피잔 예열, 한 번 해보면 계속하게 되는 이유

커피잔 예열, 한 번 해보면 계속하게 되는 이유

얇은 머그 두 개를 버리고 나서

솔직히 예열은 유난이라고 생각했어요. 커피는 뜨거우면 됐지, 잔까지 데우는 건 카페에서나 하는 일이라고요. 생각이 바뀐 건 예전에 싸게 산 얇은 머그 두 개 때문이었습니다. 디자인만 보고 골랐는데, 벽이 얇아서 커피를 붓자마자 금방 미지근해졌어요. 겨울엔 몇 모금 못 가 식더군요. 결국 둘 다 서랍행이 됐고, 그 실패 덕에 다음엔 벽이 도톰한 도기 잔을 신중히 골랐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예열을 시작했어요.

왜 예열이었나, 첫 잔의 인상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도톰한 잔은 보온이 좋은 대신, 차가운 상태로 커피를 부으면 잔이 커피의 열을 왕창 빼앗아요. 그래서 붓기 전에 뜨거운 물을 잔에 부어 30초쯤 두고, 그 물을 버린 뒤 커피를 담기 시작했습니다.

첫 잔의 인상은 생각보다 컸어요. 향이 확 올라오는 시간이 길어지고, 첫 모금의 온도가 끝까지 완만하게 유지됐습니다. ‘이 원두가 이런 향이었나’ 싶을 만큼요. 별것 아닌 물 한 번인데 체감 차이가 분명했습니다.

몇 달 지나서야 보인 것들

계속 하다 보니 좋은 점이 더 또렷해졌어요. 특히 핸드드립처럼 온도가 향미에 예민한 방식일수록 차이가 큽니다. 식는 속도가 느려지니 커피 한 잔을 천천히 음미할 여유가 생겨요.

다만 아쉬운 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번거로워요. 아침에 바쁠 땐 물 끓이고, 잔 데우고, 버리는 이 한 단계가 은근히 귀찮습니다. 뜨거운 물을 한 번 더 쓰니 아주 조금이지만 물도 더 들고요. 급할 땐 그냥 건너뛰는 날도 있습니다.

하나 더. 오래됐거나 출처가 불분명한 도기라면 뜨거운 물을 자주 담는 만큼 유약 안전성도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해요. 이런 생활용품 안전 정보는 한국소비자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름엔 좀 다르게

지금 같은 늦여름엔 뜨거운 커피 자체를 덜 마시게 되죠. 그래서 요즘은 예열의 방향을 바꿨어요. 아이스로 내릴 땐 반대로 잔을 차게 식혀둡니다. 냉동실에 잔을 잠깐 넣어두면 얼음이 덜 녹아 커피가 밍밍해지는 걸 늦춰줘요. 결국 예열이든 예냉이든, 잔의 온도를 커피 온도에 맞춘다는 원리는 같더라고요. 계절이 바뀌어도 이 습관 하나는 남았습니다.

지금도 하냐면

네, 여전히 합니다. 매일은 아니어도, 제대로 한 잔 즐기고 싶은 날엔 꼭 해요. 추천하고 싶은 사람은 이렇습니다. 커피가 너무 빨리 식어서 아쉬웠던 분, 도톰한 잔을 쓰는데 기대만큼 따뜻하지 않았던 분, 그리고 핸드드립으로 향을 오래 붙잡고 싶은 분. 반대로 후루룩 빠르게 마시는 스타일이라면 굳이 애쓸 필요는 없어요. 다만 한 번쯤은 해보시길 권합니다. 한 번 그 차이를 느끼면, 이상하게 계속하게 되거든요.

이 글을 쓰며 참고한 것

사진: Dave Michuda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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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제가 처음이라면 홈카페 셋업, 순서를 잡으면 돈도 시간도 아낍니다에서 전체 글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저작권자의 CC BY 4.0 라이선스를 따릅니다.